주말 오락프로 10대층 '쏠림' 심각

주말 TV오락프로그램들이 10대 취향에 맞춰 만들어지면서 다른 연령층의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불만을 사고 있다. 오락프로들은 10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반말, 윽박지르기 등을 여과없이 내보내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보는 주말 저녁시간 오락프로그램들은 10대층의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이들 프로가 10대층을 겨냥해 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 6시대에 방송되는 KBS2TV 「자유대선언-토요대작전」,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솔로몬의 선택」등의 지난 주 연령층별 시청률을 보면 「자유대선언...」과 「강호동...」은 10대층에서 가장 높은 22.2%와 3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두 프로의 20대 시청률은 13.4%와 20.8%로 뚝 떨어지고 40대에 이르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10.0%와 13.5%로 급락한다. 다만 「솔로몬의 선택」은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시청률을 보였다. 일요일 저녁 6시대에 방송되는 SBS 「뷰티풀 선데이」,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도 토요일 저녁 오락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의 '10대 시청자층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주말저녁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이들 오락프로에 대해 10대 자녀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다른 나머지 가족들은 볼거리가 마땅치않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것이다. 주시청자층이 10대층임을 의식한 이들 오락프로는 연예인 짝짓기, 연예인끼리의사담, 말장난의 연속 등 10대들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내용과 진행방식 일색이다. 10대들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이러한 '오락장치'에 공감대를 찾을 수없는 장년.노년층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들 오락프로의 연출을 맡고 있는 한 연출자는 "10대층이 가장 적극적인 시청자층이어서 시청률을 생각하면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말했다. 주말 저녁시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면서 즐길만한 오락프로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묵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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