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엔 경제제재로 12년간 170만명 사망"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 단행된유엔의 경제제재로 지금까지 170만명 이상의 이라크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미드 메드하트 무바라크 이라크 보건장관이 구랍 31일 밝혔다. 무바라크 장관은 스페인 정부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지난 12년간 지속된유엔의 경제제재로 172만명의 이라크인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안보리 주축국인 미국과 영국이 의료 관련 장비 구입계약을 방해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안보리는 전날 대이라크 금수 품목을 확대, 화학제품과 의약,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 60여가지 품목을 금수 목록에 새로 추가했다. 유엔안보리의 금수품목 확대 찬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러시아와 시리아는안보리 조치가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물품 지원을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라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유엔사찰단의 이라크 현지 사찰결과 보고에앞서 유엔과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의 이라크 방문을 초청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과학담당 보좌관인 아메르 알-사아디 장군은 블릭스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1월 2-3번째주 사이에" 이라크를 방문, 양측간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전했다. 유엔 대변인은 이에대해 블릭스 위원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함께 바그다드를 방문하기 위해 이라크측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날 또 미국과 영국 군용기들이 남부지역의 민간 시설물에 폭격을 재개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군용기들이 미산과 디 카르, 와사트 지역의 민간 시설들을 폭격한뒤 이라크군의 대공사격을 받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군의 최근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엔에 정식 항의문을발송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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