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佛社에 420억 損賠청구

디지털 셋톱박스업체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셋톱박스의 수신제한장치(CAS) 라이선스 문제로 협상을 벌여 온 프랑스의 CAS 업체 바이억세스를 상대로 프랑스법원에 3천5백만유로(약 4백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바이억세스는 셋톱박스 업체들에 CAS 공급 라이선스를 주는 회사다. 바이억세스는 지난 7월 휴맥스측이 셋톱박스에 CAS 해킹솔루션을 끼워팔아 판매량을 늘려 왔다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휴맥스의 공급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억세스는 휴맥스의 CAS 매출 중 20%,전체 매출의 5%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거래처였다. 휴맥스는 소장에서 "바이억세스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는 부당하며 또한 이를 바이억세스와 무관한 경쟁사 및 대리점에 널리 유포해 휴맥스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휴맥스 변대규 대표는 "해킹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계약을 위반한 사실도 없다"며 "바이억세스와 관계 회복을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무리한 요구와 불성실한 협상태도를 보여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휴맥스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경영계획 설명회를 갖고 신규사업으로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 가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군식 부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품목을 밝힐 수는 없으나 디지털 셋톱박스 기술과 연계된 제품"이라며 "관련기술과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내년 초 유통망을 구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맥스는 내년 중국 동관에 셋톱박스 공장을 세워 오는 2004년까지 세계 3위 셋톱박스 업체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맥스는 올해 매출액을 당초 목표 5천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3천5백8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매출은 3천8백44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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