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0년만에 대만 여객노선 복항

지난 92년 한.대만간 국교단절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적항공기가 승객을 태우고 대만에 들어가게 됐다. 대만정부는 최근 대한항공의 신청에 따라 27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인천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전세편의 주3회 운항을 허가했다고 17일 건설교통부가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161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화.금.일요일 주3회 운항할 계획이며 앞으로 양국정부의 허가를 거쳐 주5회 운항으로 운항횟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국정부는 대만 푸싱(復興)항공의 요청으로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주4회 양양-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허가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제행사 참석을 위한 관광객 수송 등 이벤트성이 아닌 정시성 여객기를 양국 국적항공사가 잇따라 운항하는 것은 단교 이후 처음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특히 양국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두 나라간 정기편 개설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만정부의 이번 대한항공기 운항허가는 대만 항공기의 국내정시성 전세편 운항허가에 대한 화답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향후 한.대만간 인적.물적교류의 확대 뿐만 아니라 정기편 개설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만간에는 국교단절 이후 홍콩의 캐세이패시픽, 태국의 타이항공 등 제3국항공사만 정기편을 운항해 왔다. 한-대만 노선은 단항 직전인 1992년 한해에만 양국간 45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던 황금노선이었으나 단교 10년간 국적항공기가 대만 땅에 내린 것은 단 2차례뿐. 지난 99년 10월 대만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을 때 담요와 생수 등 이재민 구호품을 실은 대한항공기가 대만땅에 내렸고 그 후 2000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라이온스 대회에 참석하는 대만 참석자들을 태우러 타이베이-부산 전세기를 한차례 운항한 것이 전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정기성 전세기 운항은 양국간 `하늘 길'이 다시 열리는 좋은 징조"라면서 "단항 이전에 비해 양국간 여행객 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최근 민간교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여행객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어서 조만간 정기편복항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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