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공조 여부 주말께 결정 .. 자민련, 득실 저울질

자민련이 한나라당과의 대선 공조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잇단 '러브콜'에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채 공조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운영 대변인은 지난 7일 "이념적으로 정체불명의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되지만 두 아들을 군대보내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물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도 거리를 뒀다. 한나라당이 자민련과의 연대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자민련의 기류는 두 갈래로 갈려있다. 이인제 총재대행 등은 한나라당과의 선거공조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은 중립을 지키거나 협력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의원 빼가기' 등 '과거사'에 대한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강경론을 펴고 있다. 여기에는 지분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이다. 김학원 총무는 8일 "이제까지 아무런 협의가 이뤄진 게 없다"며 "협의가 잘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재선의원은 "한나라당의 의원빼가기 등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이회창 후보를 지원해 이긴다는 확신이 서면 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 주변에서는 "선거일 5∼6일전쯤 정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자 공조'성사여부는 향후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한나라당의 입장에따라 이번 주말쯤이나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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