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가전社 '공세' 거세진다

외국계 가전회사들이 내년 한국시장에서 유통망정비로 판매거점을 확보하고 고객 서비스 강화와 각종 매체 광고에 주력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공언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외국업체는 일본 회사들을 중심으로 대중적 제품보다는 가격과 기술에서 차별화된 고가의 첨단 제품들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여 고급프리미엄 가전을 추구하는 삼성.LG전자 등과 충돌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전자는 지난 28일 '사업전략 및 공기청정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내년도 국내시장에서 LCD TV, 플라즈마 클러스터 공기청정기, 캠코더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 1천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형 TV가 주력 상품이었던 샤프전자는 독감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세계 유일의 플라즈마 클러스트 공기청정기를 독자 개발, 내년 1천억원대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샤프전자는 자사 제품의 인지도 향상을 매출 증대의 관건으로 보고 내년 처음으로 TV 광고를 계획하는 한편 디지털 가전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과 지방에 AV전시장을 운영하고 전자랜드21과 공동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5일 서울 청담동에 연중무휴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소니커스터머 스테이션'을 열고 AS센터도 40개에서 50개로 늘리는 등 고객밀착 서비스를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무선랜(LAN) 노트북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등 최신기술이 접목된 디지털.통신 가전제품을 집중 시판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확보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음향기기 전문업체로 올해 국내에서 1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JVC코리아는 내달 세계 최경량의 미니 노트북 `에어웍스'를 출시, 내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대하고 있다. JVC는 디지털캠코더와 DVD플레이어 외에 PDP TV도 판매키로 하는 한편 AS센터를33개에서 내년 40개로 확대하고 국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각종 문화마케팅과 영화마케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올림푸스광학공업㈜과 함께 디지털카메라 기술전담 자회사인 'ODNK'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각종 디지털카메라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 해외에 역수출하고 카메라외에 고급형 보이스리코더도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도시바코리아는 주력상품인 노트북PC 외에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도 들여오고 일본 도시바의 최근 히트 상품인 PDA 및 태블릿 PC 등도 내놓기로 했으며,필립스는 DVD리코더와 홈시어터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샤프전자 이기철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삼성.LG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기술과가격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내에선 보기 어려운 고급 제품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면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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