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커스] 도이체방크 '하이닉스 보고서' 주목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문다.' 요즘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심정을 비유하면 이럴 것 같다.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현투증권 외자유치,조흥은행 정부 지분과 한보철강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 가운데 풀리지 않은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또 기업회계 투명성 확보,거래소와 코스닥 기업 퇴출강화 방안 등 시장 건전화를 위해 현 정부가 벌인 굵직한 정책과제 가운데서도 매듭짓지 못한 숙제거리가 많다. 장관들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빨리 한 건이라도 매듭을 짓고 싶어하지만 실무자들까지 모두 여기에 적극 따르지는 않는 듯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지만 하이닉스 처리는 이번주에 좀더 진도가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 구조조정자문사인 도이체방크는 반년간의 검토를 끝내고 26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 최종 실사보고서와 구조조정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그간 입장 표명을 미뤄온 채권단도 정상화를 시키든,매각을 하든,전략적 제휴자를 찾든,어떤 형태로든 처리방향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할 시점이 됐다. 조흥은행의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도 이번주에는 마무리되고 다음달에는 구체적인 매각가격과 조건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무난히 이 일정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계대출 억제대책 발표 이후에도 부동산 담보대출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계속 이뤄질지와 시중 자금의 흐름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부동산 시장에 몰린 뭉칫돈은 언제쯤 증시로도 이동할 것인가. 지난 주말 장중에 일시 돌파했던 종합주가지수 700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시중 부동자금의 향방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실물 경기는 10월 중 산업활동 동향(28일)과 3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25일),10월 국제수지 동향(29일)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될 것 같다. 특히 지난달(9월 산업활동) 증가세가 꺾였던 산업생산 조사결과를 보면 경기가 계속 위축세를 보이는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29일에는 11월의 소비자물가 조사도 나온다. 이달엔 다소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재계에서는 26∼27일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재계회의에 전경련 회장단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전경련과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이 매년 서울과 도쿄를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는 민간 협의회인데 올해는 민간 차원에서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점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순 경제부 정책팀 기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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