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 인사바람

은행권에 연말 대규모 인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 서울은행 등이 합병 후속작업으로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급에 대한 큰 폭의 이동.승진 인사를 이달중 단행한다. 또 일부 은행은 조직개편과 함께 매년 1,2월에 실시하던 정기인사를 앞당겨 연내 인사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에 합병되는 서울은행은 이날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점장급 1백90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 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실시한 희망퇴직에 약 4백명이 신청함에 따라 빈 자리 등을 메우기 위해 일선 영업점장의 인사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또 합병 은행장과 임원이 선임되는 내달 2일 전에 서울은행과의 본부 조직 통폐합과 본부 부서장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빠르면 이번주에 대규모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정태 행장은 최근 "본부조직을 줄이는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승진과 전보인사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옛 국민과 주택은행의 중복점포 56개가 조만간 통폐합될 예정이어서 일선 영업점장의 이동 인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환은행도 내년초 정기인사에 앞서 연내에 일부 부서장에 대한 이동인사를 검토중이다. 이 은행은 이달말 매킨지에 맡긴 전략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강원 행장이 조직개편과 함께 본부 부서장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선 이 행장의 컬러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은행이 내부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합병 후속작업 차원 외에도 내년초 정기인사 시즌이 정권 교체시점과 맞물려 인사청탁 등 잡음이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병석.김인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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