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對北 중유공급 중단 선언

미국은 북한의 핵동결 약속 위반에 대한 제재를 위해 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해왔던 중유를 현재 탁송분만 제공하고 이후 선적을 중단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4일 밝혔다. 파월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국인 미국과 한국,일본, 유럽 대표들이 대북(對北) 중유제공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뉴욕에서 만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KEDO는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을 맡고 있는 기구로, 14일이나 15일중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장관은 빌 그레이엄 캐나다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가 밝혀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그만두어야 하며 우리는 모두는 이 점에 의견을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합의에 따른 중유제공과 관련해서는 이미 공해상에 있고 수일내에 부두에 도착할 이번 선적분은 보내는 것이 타당하고 분별있는 것으로 믿는다"고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또 "북한의 약속위반에 비추어 이런 식으로 연료제공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것이 KEDO회의에서 우리가 취할 입장 "이라고 밝히고 "나는 KEDO가 오늘회의에서 앞으로의 중유선적은 중단돼야 한다는데 동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13일 미국은 현재 수송중인 4만2천t의 중유는 예정대로 지원하되 12월분부터 중유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같은 입장을한국과 일본에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은 대북 중유지원 문제에서 북한의 어려운 상황, 특히 동계 에너지난을 감안해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타와 AFP=연합뉴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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