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고가 외제 차 몰린다'

전국의 고가 외제 차량이 대전으로 몰려 오고 있다. 대전시에서 발행하는 각종 공채가 9월 말로 모두 소화돼 차량 등록시 공채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부터 대전차량등록사업소에 신규 등록하는5천만원 이상의 고가 외제 차가 하루 평균 15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이전의 하루 평균 1-2대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대전의 경우 그동안 발행 온 지하철 공채440억원과 지역개발공채 50억원이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팔려 차량 등록시 차 값의20%에 이르는 공채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공채를 매입할 필요가 없는 만큼 매입한 공채를 금융기관을 통해 현금화할 때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할인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실제 1억원짜리 외제 차를 구입한 뒤 자치단체에서 매입한 공채를 금융기관을통해 현금화하려면 300만원 이상의 할인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 잠시 주소를 대전으로 옮겨 놓고 대행업자를 통해 차량을 등록한 뒤 곧 바로 주소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공채는 '예금' 개념인데도 외지의 부유층들이 이를 매입하지 않기 위해 공채를 발행하지 않는 대전을 찾고 있다"며 "억대의 외제 차량을 구입하면서 수백만원을 아끼려는 얌체족들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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