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4강으로 가자] (12) '산업지도가 바뀐다 ②'

삼성전자는 휴대폰 및 시스템 비메모리반도체 등 정보기술(IT), LG그룹은 화학 전자 등 주력사업과 접목시킨 생물기술(BT), SK그룹은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분야를 바탕으로 한 BT산업 육성을 각각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정부도 IT.BT와 함께 초미세기술(NT).환경기술(ET).항공우주산업(ST) 등 5대 신기술(5T) 산업이 '주식회사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오는 2005년까지 이들 분야의 연구개발(R&D)에 모두 10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전체 R&D 예산 대비 5T산업 투자비중을 현재의 20%대에서 2005년에는 4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환익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은 신기술 분야에 한국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40배 이상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 R&D 기반확충 시급 신기술 산업은 대부분 지식집약적 고급 기술을 수반하기 때문에 장기간 대규모 R&D 자금을 투입, 원천.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다. 그러나 정부의 신기술 분야 투자액은 지난해 1조1천9백51억원으로 전체 R&D 예산의 26.6%에 불과했다. 미국(42.0%) 독일(36.3%) 일본(31.2%)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절대 규모로도 미국의 42분의 1, 일본의 9분의 1, 독일.영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내 IT산업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e비즈니스 수준은 세계 10∼13위권에 맴돌고 있다. 산업적 활용도가 부진하다는 얘기다. BT 분야도 전반적인 기술 경쟁력이 선진국의 60∼70% 수준밖에 안된다. ◆ 2010년 미래 전략산업 비전 정부와 산업계는 신기술 R&D를 강화하기 위해 1인당 R&D 투자액을 현재 4백3달러에서 2010년엔 주요 선진국(G7) 수준인 1천3백∼1천4백달러선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4∼5%를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IT 분야에서 지능형 인터랙티브 전자제품과 포스트PC 등 차세대 전략상품을 집중 개발키로 했다. BT 분야에선 대전 전주 춘천 등 전국 16개 지역에 바이오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ET 분야에서는 소각로 집진설비 폐수처리시설 탈황.탈질설비 등 4대 청정기술 육성과 함께 '환경친화적 제품설계기법(DfE)'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ST 분야에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인 항공기와 선진국 틈새시장인 중형 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공동기획 :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협중앙회 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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