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車 남미법인 '존폐기로']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포드자동차 남미법인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25일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 회장이 최근 남미법인에 `제5차 최종계획'을 통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4년 독일 폴크스바겐과의 합작법인 해체 이후 지금까지 9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법인이 더 이상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빌 포드 회장은 "계획이 성공하면 남미에서 경쟁력있는 사업모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만일 실패한다면 더이상 `최종계획'은 마련되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 투자설명회장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이사회에서 최종계획을 승인받았다"며 "이번이 그쪽(남미) 사업에서는 마지막 시도"라고 말했다. 포드는 남미법인의 기사회생을 위해 브라질 북동부 바히아 공장을 수출라인으로돌려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히아 공장에서 만드는 5-도어 피에스타 해치백형은 브라질에서 포드의 소매시장 점유율을 1년 전 6.6%에서 거의 두배인 11.3%로 끌어올리는 등 악전고투 속에서도 톡톡하게 `효자노릇'을 해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드 남미법인의 사업전망은 암울하다. 브라질 4곳, 아르헨티나 3곳, 베네수엘라 1곳에 각각 공장을 두고 직원 1만2천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포드 남미법인은 승용차, 밴, 차 부품을 내수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 남미법인은 그동안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위해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브라질 헤알, 아르헨티나 페소화(貨)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해 왔다. 지난 주 발표된 올 3.4분기 적자는 1억3천8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5천600만달러)와 비교해 배 이상 불어났다. 무엇보다 작년 한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1.3%와 0.6%로 급강하한 뒤 좀처럼 회복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포드는 우선 수지균형이라도 맞추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남미지역의전반적인 경제위기와 맞물려 실적 호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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