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장래 위해선 정치기사 줄어야

선진공업국들의 신문은 현재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려면 지면을 정치기사로 메우기보다 독자들과 광고주들에 유용한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윤리ㆍ정치학회는 전(前) AFP통신 사장 앙리 피제아와 자크 르프레트가 이끄는 연구진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 그같이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오늘날 신문 판매고의 감소 추세와 함께 TV의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신문의 판매와 수익은 각국 경제사정에 따라, 그리고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뉴스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 신문들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조차, 일간지 독자층이 지난 20년간 감소되어왔으며 특히 지난 10년간에는 연간 1%의 감소율을 기록해왔다. 116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또 "다른 대다수 나라들에서처럼, 프랑스에서도 사람들이 신문을 점점 덜 읽는다. 정치적 언론은 죽어가고 있고 TV가 주요 매체가 됐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일반지의 발행고가 계속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문들이 ◆ 국영 또는 반(半)국영의 통제하에 있을 게 아니라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입증할 것 ◆내용, 배포, 가격 면에서 서비스와 이점을 제공함으로써 독자와 광고주를 만족시킬 것 ◆ 사설을 상업적 이익과 분리시킴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 아울러 사설 내용이 광고주에 도움이 되는 독자층을 끌어당기도록 할 것을 제의했다. "이같은 원칙들은 신문 경영에 있어 모순과 어려움을 제기하고 있다. 이것들은 또한 사회, 정치적 측면과 인간관계면에서 당혹스런 영향을 끼치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들 원칙은 인쇄매체의 생명과 독립성을 결정하는 경제현실의 측면에서볼 때 불가피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른바 대중지(타블로이드판)도 감소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경우에는 발행고가 여전히 수백만부를 유지하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수십만부선으로 떨어졌다. 대중지의 독자층은 신문보다는 TV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들의 숫자와 판매고도 지난 20년간 감소해왔다. 신문들의 광고수익의존도는 점차 증대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독자와 광고주이 원하는 바를 면밀히 조사하고 효율적인 배포를 유지해왔다. 이같은 요인들은 미국 일간지들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번창하는 신문이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문제를 철저하게 파고들고 기득 이권에 도전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이들 신문의 이문은 때때로 20%선을 상회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국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종류를 총인구에 비교해 볼 때 일본이 100만명당 1개 신문으로 26개국중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미국은 6.9개, 영국은 2.2개, 독일은 5.6개, 스웨덴은 13개, 노르웨이는 23개에 달했다. 그리고 세계신문협회에 따르면, 성인 100명당 판매되는 신문 부수는 그리스가 8부로 제일 낮았고 그 다음이 프랑스(18), 아일랜드(20), 뉴질랜드(25), 독일(35), 일본(68), 노르웨이(72)의 순이었다. (파리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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