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글로벌 동맹 .. 현대차에 무게 중심

'다임러벤츠-크라이슬러-미쓰비시-현대자동차'간 글로벌 동맹의 무게중심이 현대자동차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이번 부품구매분야의 제휴도 현대차 주도로 이뤄져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0년 6월 현대차가 다임러와 자본제휴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발표할 때만 해도 아쉬운 쪽은 현대·기아차였다. 당시 1백50만대 남짓 되는 생산규모로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 제휴 파트너를 찾았고 다임러에 10%의 지분을 넘겨주고 나서야 글로벌 동맹에 편입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제품 개발력이 단기간에 향상되고 북미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면서 현대차는 괄목상대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현대차-다임러간 상용차엔진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 5월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가 승용차 엔진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현대차는 파트너들과 대등한 관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번 제휴 역시 현대차-크라이슬러가 먼저 합의한 틀 속에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가세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크라이슬러는 미국에 연산 30만대짜리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차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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