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자연항생물질 있다

피부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죽이는 자연항생물질이 있으며 이것이 없는 사람은 피부가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토마스 갠스 박사는 의학전문지'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피부에는 침입 세균을 차단하는 데펜신과 카텔리시딘이라고 불리는 자연항생물질이 있으며 습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포도상구균에 쉽게 감염되는 이유는 이러한 물질들이 피부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갠스 박사는 염증이 발생한 피부에서는 이 두 가지 자연항생물질이 대량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며 특히 건선(乾癬) 환자는 이 물질들이 많이 생산돼 보통 사람들보다 피부감염이 적다고 말하고 그러나 유독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에게서는 이 항생물질들이 거의 없거나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약 90%는 피부가 포도상구균에 감염돼 피부염증이 장기간 지속된다. 피부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몸을 외부환경으로부터 차단하는 단순한 보호울타리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피부가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자체의 화학적 방어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과학자들이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오리건 보건대학 교수이자 전국습진협회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인 존해니핀 박사는 피부 자연항생물질의 결핍이 피부염증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피부에 포도상구균이 너무 많을 경우 이 자연항생물질을 흡수해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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