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獨서 대포제작용 부품 구입 의혹 .. WSJ

이라크가 화생방 공격도 가능한 장거리포 제작에 사용하기 위해 독일로부터 관련 부품을 구입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저널은 독일 군과 경찰이 검찰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의거해 이라크와 거래를 해온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의 알리보사(社)직원 베른트 숌페터씨가 1999년과 2000년 2개 독일 업체로부터 장거리포 포신 제작에 응용될 수 있는 굴착장비를 구입해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이 굴착장비는 이라크가 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온 알 파오 209㎜ 제작에 사용하기 위해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 56㎞의 이 대포는 핵탄두와 생화학 무기를 포함해 최대 108㎏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다. 이라크는 이미 화생방 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알 파오와 같은 장거리포는 미사일에 비해 훨씬 값이 싸고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라크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밝혔다. 숌페터씨는 이라크와 같은 적성국가에는 수출이 금지된 이 굴착장비를 요르단에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했으나 독일 당국의 수사결과 이들 장비는 요르단에서 `사히브알 H'로 알려진 이라크계 미국인이 인수해 이라크로 반출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숌페터씨에 대한 수사는 2001년 1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감사관들이 알리보사에대한 정기 감사도중 허위 장부 기재사실을 적발하면서 시작됐으며 수사당국은 같은해 10 월 숌페터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기소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숌페터씨 사건은 재무장을 추진중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독일과 같이 무기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국가들로부터도 장비와 기술을도입하려 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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