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16년만에 印尼 꺾고 정상

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에서 세계최강 인도네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챔피언 인도네시아와의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경기가 약 2시간 동안 중단되는 최악의 판정시비를 극복하며 3-1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팀이 단체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기는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승리한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94년부터 세계남자단체선수권에서 5회 연속으로 우승한 인도네시아를 맞아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투혼을 발휘하며 첫 단식을 따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3단2복식으로 구성된 단체전에서 제 1단식에 나선 손승모(원광대)는 상대 타우피크 히다야트를 맞아 1세트 초반 난조를 보였으나 15-13으로 승리했다. 2세트 들어 손승모가 12-9로 앞선 상황에서 엔드라인 부근에 떨어진 히다야트의 스매시가 아웃 선언된데 불만을 품고 인도네시아 측이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경기가 2시간 가량 중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중단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손승모는 당시 상황이 무효로 처리되면서 속개된 2세트에서 상대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13-15로 져 승부는 결국 3세트로 넘어갔다. 손승모는 초반 실점을 거듭하며 열세에 몰렸으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7-16으로 승리,약 4시간동안 진행된 제1단식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제2단식에서 이현일(한체대)이 로니 아구스티누스에게 15-5로 완승,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세번째 복식에 나선 세계 남자복식 1위의 듀오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가 시기트 부디아르토-찬드라 비자야 조에 0-2로 완패하며 한국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제2복식의 베테랑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는 호 하림 하리얀토-트리 쿠스 하리얀토 조를 맞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15-3,15-6으로 완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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