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잇단 악재로 주가.채권가 폭락

미국의 자동차 빅3 업체 가운데 '맏형'격인 포드사가 최근 각종 악재로 인해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동반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 보도했다. 지난 8일 뉴욕증시에서 포드의 주가는 75센트(8.82%)나 급락한 7.75달러에 장을 마쳐 최근 10여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포드의 주가는 지난해말 19.08달러에달했으나 10개월여만에 60%나 폭락했다. 또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포드의 10년만기 회사채도 88센트에 거래돼 수익률이 9.25%까지 치솟았다. 채권의 경우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는 미국내 채권시장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인 3.6%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크본드와 같은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같은 포드사의 동반 폭락세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월스트리트의 주요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자동차업계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다 미국 서부항만의 파업사태로 인해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및 생산차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포드가 자사의 `토러스'와 `세이블' 차량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간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42만대 이상을 리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또 다른악재가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포드사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negative)'이라고 밝힘으로써 향후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증권사는 뉴욕증시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하는 한편 포드에 대한 투자등급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10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CSFB의 웬디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지난 18개월간 자동차업종의 실적은 비교적 호조를 유지한 편"이라며 "그러나 향후 6-12개월간 자동차종목이 증시 전체의 수익률을 앞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특히 포드의 경우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포드의 데이비드 로이터 대변인은 "시장 반응이 우리의 기업펀더멘틀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튼튼한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3.4분기에는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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