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업 성공 "꿈 이뤘습니다" .. IMRI 등 中企 경협 활발


모니터를 생산하는 아이엠알아이(IMRI.회장 유완영)는 지난 1998년 북한에 진출했다.


평양에 4개 공장을 갖고 있다.
아이엠알아이는 왕성하게 대북경협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대동강공장은 부지 1만여평에 연건평 5천여평 규모.


생산제품은 모니터 반제품과 완제품, 건축용 및 포장용 발포수지.

아이엠알아이는 판매방식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북한진출 기업들이 대부분 임가공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북한내수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모니터 완제품과 건축용 발포수지를 북한 내수시장에 팔고 있는 것.


유완영 회장은 "대북사업을 하면서 달러 결제를 받는 기업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속도가 빨라 조만간 북한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최근 평양을 방문해 투자확대를 확정짓고 돌아왔다.


내년 6월 가동목표로 60만달러를 투자, 평양에 샌드위치 패널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은 부지 1만평, 연건평 4천평에 월 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유 회장은 "생산된 제품은 북한 내수시장에 전량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처럼 대북경협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임가공에만 머물러 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북한이 신의주특구를 개발하기로 하는 등 잇따른 개혁.개방조치가 나오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북진출 꿈이 피어나고 있다.


이미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열매를 따낼 준비에 부풀어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조치들은 한국기업을 보고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우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또 한번 도약할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전어패럴(대표 신상복)은 지난 95년부터 평양에서 의류 임가공을 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모두 국내로 들여온다.


신상복 대표는 "초기 북한에 진출했을 때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기술수준이 상당히 좋아져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진출에 성공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7백80만달러어치를 반입했다.


올해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 1천3백만달러 상당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대표는 "남북경협이 활발한 만큼 신의주나 개성공단 입주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물산(대표 정승훈)도 98년부터 평양에서 전자부품을 임가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주 정인화 회장(78)이 북한출신이다.


이에 따라 실향의 슬픔을 달랠 목적으로 임가공사업을 시작했다.


연간 10만달러 상당을 임가공해 들여오고 있다.


정승훈 대표는 "그동안 현상유지 차원에서 해오고 있는데 앞으로는 대북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물산은 특히 개성공단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밖에 한국단자공업도 평양에서 접속단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경의선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조성에 맞춰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인건비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이고 인력난을 덜기 위해 북한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들어 북한을 방문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늘고 있다.


기협중앙회도 중소기업들의 대북진출 투자희망업체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대북진출 꿈이 영글도록 대북경협 창구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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