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밀레니엄 정상회의 약속 이행 미흡"

2년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빈곤 퇴치와 평화 증진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코피 아난유엔 사무총장이 3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발표한 밀레니엄 계획에 대한 첫 실행평가보고서에서 밀레니엄선언의 목표 달성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특히 인권과 합리적 통치, 평화, 아프리카 빈곤 개선 등의 진척이 미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엄선언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며 에벨린 헤르프켄스 전 네덜란드 개발협력부장관을 담당 고문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50여 개국 정상들은 2000년 9월 유엔본부에서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갖고 2015년까지 모든 어린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극빈 상태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삶을 개선하며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내용의 밀레니엄선언에 합의했다. 아난 총장은 보고서에서 일부 분야에 약간의 진척이 있었으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입학률은 지난 10년 간 80%에서 84%로 높아졌으며 영양실조는 세계인구의 20%에서 17%로 줄었다. 하루 생활비가 극빈 상태의 기준인 1달러 미만인 비율도 지난 10년 사이에 전체인구의 29%에서 23%로 감소했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감소 폭이 큰 반면 아프리카는매우 작아 지역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9.11 미국 테러공격으로 국제 테러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밀레니엄선언의 약속이 새로운 힘을 얻게 됐고 모든 사람이 평화에 대한 위협을 되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들이 참여한 한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밀레니엄선언을 이행하려면 연간 500억 달러의 추가 해외원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u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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