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개발에 반신반의하는 신의주ㆍ단둥 분위기

북한 신의주와 그 접경도시 중국 요령성(遼寧省) 단둥(丹東)시에는 신의주 특별행정구 개발 소식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와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출장차 나온 북한인들과 단둥 주민들은 대부분 "잘 모른다" "잘 되겠느냐" "문제가 많을 것이다" "잘 되면 좋겠지요" "잘 되어야 할텐데" 등으로 막연하게 대답했다. 일부 한국특파원들이 머무르는 단둥국제호텔 로비에서 만난 김일성(金日成) 배지를 단 북한인들은 특구 개발 소문조차 못 들었다고 29일 말했다. 그들은 북한 언론이 보도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신의주 사람들도 특구 개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주 소문에 불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출장나온 북한인들이 전했다. 신의주 개발에는 인프라, 해외자본, 기술과 인력 등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단기간에 가능하냐고 단둥 사람들은 물었다. 단둥 거리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신의주개발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으며 중국 언론의 보도 금지 조치로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둥에서는 신의주 개발과 관련하여 차분한 분위기가 압도적이며 일부 홍콩과 대만의 투기꾼들이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가격은 뛰지 않고 있다고 부동산 업계 소식통들이 말했다. 중국 여행사들에는 무비자 입국 문의가 간간이 있으나 중국 당국의 방침이나 규정이 통보되지 않아 답변을 못 해주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인들 일부가 단둥으로 발빠르게 와서 신의주 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이나 사업가들은 무비자 실시가 확정되어도 사업의 안전과 특구미래의 불확실성에 따라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신의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달 12일에는 북한측이 신의주 특구 투자와 세금 감면과 관련하여 발표가 있을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인 사장 K씨는 "단둥시 정부 관리와 접촉했는데 신의주특구개발은 지켜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전했다. 다른 한국인 사업가 K씨도 익명을 요구하며 "잘 되기를 바라지만 성공 가능성반 실패 가능성 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의주를 개발하려면 수심이 얕은 단둥 항만의 대대적인 개발과 평양-신의주 철로와 고속도로 건설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씨는 또 "신의주에서 아주 유명한 압록강여관에서 잔 적이 있는데 시설이 형편 없었다"며 호텔 건설 등도 과제로 들었다. P사장은 "단둥시 공안국이 북한 무비자 입국과 관련하여 상부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둥 바로 맞은편 압록강변 북신의주 쪽에는 화장품 공장과 제지공장 굴뚝이 많은데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신의주를 개발한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 대한 무비자 북한 입국이 실시될지는 30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가 되면 판가름이 난다. 이 시간부터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단둥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외국인들이 무비자로 북한으로 출국하도록 허용하는지 알 수가 있다. 중국측이 출국을 허용하지 않으면 북한측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가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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