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6명 횡사 '응암동 괴담']

건물 지하실 콘크리트 속에 매장된 채 발견된 여성 변사체 수사 과정에서 최근 10년간 이 건물에 살았거나 일했던 주변인물 6명이 갖가지 이유로 잇따라 숨져 때아닌 '괴담'이 떠돌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다세대 주택 지하실 계단밑 빈공간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자 변사체가 비닐에 싸여 콘크리트 속에 매장된 채 집주인 이모(56)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씨는 "지하실을 세놓기 위해 청소를 하던 중 계단 아래 30여㎝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있어 곡괭이로 깨보니 겨울옷 차림의 여자 사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사체가 미라처럼 말라굳어 사망시기와 신원을 알기 힘든데다, 이 건물에 살았던 세입자 등을 추적한 결과 이 건물과 관련된 인물 6명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잇따라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수사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 92년 9월에 지어진 뒤 첫 세입자였던 정모씨는 지난 94년 옷감공장 운영에실패, 56세의 나이로 비관 자살했고, 재단공장을 운영했던 다음 세입자 김모씨도 지난해 3월 암으로 사망했다. 마지막 세입자 김모(40)씨가 운영한 스웨터공장 종업원 9명중 4명은 40∼50대의 나이였지만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횡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죽음이 콘크리트 속에서 발견된 여인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건물 지하실과 관련된 젊은 사람들이 잇따라 죽어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지하실은 지난 7월 스웨터 공장을 운영하던 마지막 세입자가 나간 뒤 현재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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