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방북으로 미-북 대화재개에 급류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방북이 빠르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미-북관계가 대화 재개의 급류를 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시일내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라며 서해교전으로 무산한 제임스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특사 파견을 조만간 재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한과 대화진전은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탄미사일 보유와 개발확산 등 한반도 안보현안의 완전한 해결에 달려있다는데 김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18일 거행된 남북철도 연결식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미국은 조속한 시일에(at a early date)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경색국면과 화해기류를 전전하며 우려곡절을 겪어오던 미-북대화 재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직접 특사 파견 입장을 김 대통령에게 직접 통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그만큼 외교적 무게가 실린 것으로 평가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측과) 뉴욕에서 23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북한측과 접촉창구를 열어놓고있다"고 말해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켈리 차관보의 방북이 다음달 이뤄질 경우,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북대화 재개입장을 공식 천명한 이후 부시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어서 켈리 차관보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가능성 및 미-북관계 진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2일 "미국은 서해상의 남북 해군함정 교전이 미-북회담을 진행하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당초 7월 10일로 예정됐던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파견계획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은 7월말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 간 비공식 접촉을 통해 미국 특사 방북 재추진에 의견을함께 함으로서 미-북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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