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이라크 무기사찰 수용 환영

아랍권은 17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 복귀를 무조건 수용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이란은 이라크의 결정을 "현명하고 분별있는 결정"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해 중동지역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랍연맹 카이로 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원했던 세계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아랍연맹 회원국들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실제로 러시아와 유럽국가및 중국등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을 촉구했지만 가장 강력한 압력은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을 우려한 중동국가들이 가해왔다. 특히 이라크의 비 아랍 인접국이자 과거 1980년부터 88년까지 이라크와 전쟁을 치뤘던 이란은 이번 결정에 대해 "몇보 전진을 위한 후퇴"라고 평가했다.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절대적으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반대하며, 이라크 지도부가 유엔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형태의 폭력에 반대하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함께 이라크의 이란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도 비난한다"면서 "어떤 (정권의) 변화도 전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헤란 라디오는 이라크가 "위기를 줄일 수있는 희망을 창출"했지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국제사회가 양자(이라크와 미국)에 동시에 유엔 결의의 틀안에서 전진할 수있도록 압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의 무기사찰 무조건 수용결정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 등이 유엔의 동의를 전제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취해졌다. 이들 국가들은 당연히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발표를 "현명한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카이로.테헤란 AP.AFP=연합뉴스) lwt@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