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령이 정연씨 병적표 보여줬다"

김대업씨는 29일 서울 종로 동아일보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내가 99년 4월말께 고석 대령에게 정연씨 병역비리를 보고하자 고 대령이 며칠 뒤 나를 국방부로 불러 정연씨 병적기록표 사본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역비리 유형을 잘 몰랐던 고 대령은 내게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보여주면서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물어 자세히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도술씨로부터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진술을 받고 이를 녹음해두긴했지만 정연씨 병적기록표는 나도 그때 처음 봤는데 현재 공개된 것과 같은 것"이라며 "고 대령으로부터 사본을 넘겨받아 김도술씨 파일에 있는 관련서류와 함께 철을해놓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로 한 병역비리 정치인 15명 명단은 지난주에 이미 취합을 끝내고 공개시기를 조율중"이라며 "김도술씨 육성 원본 테이프는 오늘밤안으로 변호인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측은 이날 99년 군검찰 수사당시 기무사 수사 문제와 김대업씨와 관련된 수사팀 내부의 갈등과 외압 의혹 등의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당시 군고위간부인 P소장이 "수사팀장인 K부장과 다른 팀들간에 갈등의 요체는 기무사 부분을 (99년) 4월부터 수사하면서 잉태됐는데 수사 내용이 나오면 바로 기무에 들어가고 이런 문제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또 수사에 참여했던 A군의관은 녹취록에서 "기무사도 자기네들이 수사를 당하고있어 불편했을 것이며 수사주체에 대해 흠집을 내야 됐기 때문"이라며 "K부장이 결탁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됐고 (기무사 수사 부분을) K부장이 `없었던 것으로하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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