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 마케팅' 붐 .. 고소득층 겨냥 '특별상품' 판매

'고소득층을 잡아라.'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고소득층을 겨냥해 특수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 마케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의 유명 브랜드와 대기업에 밀려 중저가 위주의 제품을 생산했던 이들 업체가 고가제품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전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천리자전거와 코렉스는 각각 1천만원대 주문형 자전거를 출시하며 고가 마케팅에 불을 댕겼다. 삼천리자전거가 최근 '첼로'를 내놓은데 이어 코렉스는 '프로코렉스'를 선보였다. '첼로'의 경우 3백만원대이지만 주문형의 경우 최고 1천2백만원에 판매된다. 티타늄 프레임과 시마노의 XTR변속기, 미쉐린 타이어 등 고가의 부속을 이용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올해 4백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벌써 3백80여대가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영창악기는 4백만∼1억원대의 고급피아노 '프렘버거'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정체를 보이고 있는 피아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세계적인 피아노 설계사인 프렘버거를 영입해 설계하고 독일산 와이어와 북미산 향판 등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영창악기 관계자는 "올들어 20여대를 파는 등 기대 이상의 좋은 판매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생산량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제조업체인 로만손도 '메리골드'를 통해 1천만원대 고급시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의 판매가격은 1천1백만원선. 주문제로 생산되며 스위스에서 생산, 조립하고 있다. 다이얼과 케이스, 밴드 등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하고 유리는 고강도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이용했다. 오디오.비디오기기 전문업체인 에이프릴뮤직은 CD플레이어 '스텔로CDA200'과 '스텔로CDA200SE'를 시판해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의 소비자가는 각각 1백55만원과 1백85만원선이다. 기능보다는 안정되고 현장감 있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에이프릴뮤직측의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상무는 "몇몇 중소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에서 자신감을 갖자 고가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신장된 국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들도 이제 세계적인 명품시장에 도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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