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중소기업 대출도 담보설정비 면제 나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에도 부동산 담보 설정비를 면제해주며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때 부동산 담보에 대한 등기 설정비를 면제해주기로 하고 면제 방식과 지침을 영업점에 전달했다. 등기 설정비가 대출액의 약 0.8% 수준이므로 설정비 면제는 그만큼 금리 감면 효과를 낸다고 외환은행은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신규거래 기업이나 다른 은행을 이용하던 기업이 자행으로 거래를 옮겼을 경우 각각 담보 설정비를 면제해주기 시작했다. 신한은행도 거래 실적이 많은 우량 기업이나 앞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영업점장 재량으로 설정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 설정비 면제는 국민은행이 지난 5월부터 적용한 이후 다른 은행들도 잇달아 시행해 주택담보대출에서의 설정비 면제처럼 일반화되는 추세다. 금융계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포화된 상태고 대기업은 대출 수요가 저조한 상태"라며 "담보 설정비 면제 등 중소기업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