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빅애플클래식 우승] 최강 소렌스탐 잡았다


박희정(22·CJ39쇼핑)이 미국 LPGA투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서 우승함으로써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박희정은 지난 2000년 9월 김미현-장정(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연장전에서 첫승에 도전했던 한희원(24·휠라코리아)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희정은 특히 세계 최강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박희정과 한희원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러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벌어진 최종 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을 만나 험난한 우승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박희정은 파5인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리며 전반을 마칠 때까지 3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희원은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노획하며 박희정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에 보기 1개에 그친 소렌스탐은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서며 6개홀에서 버디 3개,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특히 16번홀에서 박희정과 한희원이 모두 3퍼트로 보기를 하는 사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1타차까지 추격했다.
18번홀(파5·4백81야드)에서 박희정과 한희원은 나란히 파세이브해 합계 14언더파 2백70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서든데스 연장전에 들어갔다.


소렌스탐도 버디를 낚으면 연장 합류가 가능했으나 5? 지점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지나가 연장 진출에 실패했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첫홀에서 세컨드샷까지는 한희원이 유리했다.
한희원은 홀에서 40야드 거리에 세컨드샷을 보낸 반면 박희정의 볼은 1백야드 지점에 멈췄다.


그러나 이미 우승 맛을 본 박희정이 한희원보다 경험과 담력에서 앞섰다.


한희원은 소극적으로 러닝어프로치샷을 시도했고 볼은 턱없이 짧아 홀에 약 12m나 못 미쳤다.


박희정의 과감한 피칭웨지 어프로치샷은 홀 2m 지점에 떨어졌고,박은 그것을 버디로 연결,한희원을 물리쳤다.


상금 14만2천달러를 받은 박은 시즌 상금랭킹이 35위에서 18위로 치솟았다.
한국 선수의 미 LPGA투어 우승은 통산 25번째이며,2주 연속 우승은 이번이 세번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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