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화력증강' 경쟁]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회정보위의 `화력' 증강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최근 4선의 유흥수(柳興洙) 의원 대신 제1정조위원장으로 발탁된 홍준표(洪準杓) 의원을 정보위에 보임했다. 이는 홍 의원이 `DJ 저격수'로 불릴 정도로 공격력을 인정받고 있는 외에도 검사시절 당시 안기부에 파견돼 정보기관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감시하는 데 적격이라는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정보위에는 이미 안기부 1차장 출신의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보안사령관 출신의 강창성(姜昌成) 의원, 검찰총장 출신의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포진해 있어 홍의원의 가세로 막강화력을 자랑하게 됐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박상규(朴尙奎) 의원과 대선기획단장인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빼고 국정원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천용택(千容宅) 의원과 특별수사검사로 유명한 함승희(咸承熙) 의원을 정보위에 배치했다. 천, 함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 후보 5대의혹사건 진상규명 특위' 산하에 설치된 아들병역문제 은폐의혹사건과 안기부예산횡령사건의 진상규명 소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어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전략으로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는 오는 30일 신 건(辛 建)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16대 국회 후반기 첫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세 의원의 `데뷔무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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