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 화섬업계 감산 도미노

구조적 공급과잉에 따른 채산성악화 등으로 대만,일본 등 아시아지역 주요 화섬 생산국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와 한국화섬협회 등에 따르면 대만 폴리에스테르 업계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화섬원료인 테레프탈산(TPA), 이지(EG) 등의 가격이 급등한 반면 제품가격은공급과잉으로 적정수준에 이르지 못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주요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중 하나인 역려(力麗)는 지난 4월까지 월간생산 1만5천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칩(Chip) 공장을 정상 가동했으나 5월에는 25% 감산했고 6월부터는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또 동종업체인 태남방직(台南紡織)도 폴리에스테르 칩 생산을 6월부터 중단했다. 폴리에스테르 장.단섬유를 생산하는 업체의 감산도 잇따라 대만 최대 POY(폴리에스테르 장섬유의 일종) 생산업체인 남아소교공업(南亞塑膠工業)은 지난달 90%의조업률을 보였으나 이달들어 감산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인섬(中國人纖), 신광합섬(新光合纖), 가신식품화섬(嘉新食品化纖), 원동방(遠東紡) 등도 최근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경우 동운합섬(東雲合纖), 중흥방직(中興紡織) 등이 정기 설비수리 시기를 앞당겨 감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향후 가격전망이 밝지않아 감산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 화섬업계의 경우도 올들어 화섬 생산량 줄이기에 나서 지난 1-5월 화섬 생산량이 44만3천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8만6천t에 비해 4만3천t(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나일론 16.7%,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13.3%,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5.4%, 아크릴 단섬유 4.7% 각각 생산이 줄었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원료가가 대폭 오른 것이 화섬 생산업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감산 추세는 여름철 비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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