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매매공방, 1,200원 축 시소

환율이 오후 들어 1,200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전장 후반의 하락 흐름이 연장된 가운데 시장과 정부간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일부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오전중 계속 등장했으나 네고물량이 꾸준히 채워지면서 1,200원 지지력은 어설프다. 달러/엔은 약간 오르고 있으나 주가가 800선을 향해 급등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심리적으로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늘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내린 1,200.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00.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1시 34분경 1,199.70원으로 내려선 뒤 한동안 1,200원을 놓고 시소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상승폭이 조금 확대되면서 1시 51분경 1,200.60원까지 오른 환율은 1,200원선을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의 달러사자(비드)와 일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있는 반면 주식순매수분이나 역외 공급분이 오를 때마다 밀어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수급은 균형을 보이면서 숨바꼭질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장 중 1,198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어 뵈고 위로 1,201원 이상은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어제처럼 장 막판 종가관리성 정책성 매수세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42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약간 상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05억원, 13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전날에 이어 1,0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가 예상돼 달러 공급요인을 축적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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