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로 본 이명박시장의 분야별 청사진

이명박 민선3기 신임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신화를 시작하며'라는 야심찬 취임사에서 시청앞 '시민광장' 조성과 청계천 복원을 비롯한 분야별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기 4년동안 일하는 시장으로서 경영마인드를 도입한 서비스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21세기 서울을 뉴욕, 파리, 도쿄 등 세계4강 대열의 대도시에 올려놓겠다며 그가 밝힌 비전의 주된 면모를 살펴본다. ◆월드컵 열기 계승과 시민광장 조성 월드컵 기간 시민들이 차지했던 시청앞 광장을 영구히 시민들에게 돌려 주겠다. 자동차에 빼앗겼던 시청앞 광장을 시민들이 만나고, 담소하고, 열정을 토로할 수 있는 '시민광장'으로 바꾸어 시민 여러분이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보여준 이번 월드컵 대회를 기념해 강변북로를 '월드컵대로'로 명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또 광화문과 숭례문이 시민과 더욱 친숙하게 될 수 있도록 보행공간으로 넓히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세계적인 우리 유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 월드컵 때 보여준 응원열기를 시민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서울의 대표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국제청소년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우리 청소년들이 맘껏 젊음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의 얼굴을 바꿀 청계천 복원 사업 일하는 시장으로서 첫번째 약속은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청계천을 시민 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은 개발의 시대가 가고 역사, 문화, 환경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대역사로 서울의 얼굴을 바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꾸는 사업이다. 사업을 전담할 기구를 취임후 즉시 발족시키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위원회도 빠른 시일내에 구성할 계획이다. 광통교, 수표교 등 청계천의 옛다리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본래의 자리에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또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 지금까지의 교통대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승용차에 끌려 표류해왔다. 이제부터는 대중교통이 중심이 되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한 도시로 바꿈으로써 교통과 대기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 한 정거장씩 건너서 서는 빠른 지하철을 도입하고 버스와 지하철의 환승요금을 크게 낮추고 환승체계를 더욱 개선해 시민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겠다. 도심의 간선도로에 일방통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면밀하게 검토중이다. 버스와 청소차량은 조기에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 서울의 맑은 하늘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 ◆'서민시장'으로서의 복지정책 소외계층과 서민을 따뜻이 감싸는 복지정책에 주력할 방침이다. 임대주택 10만호를 임기중에 착공하고 수도권에 추가로 10만호 임대주택 건설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집없는 서민들의 근심을 덜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영유아 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맞벌이부부의 육아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 장애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하철, 버스 등의 시설을 조기에 개선하고 우리 시부터 장애인에 대한 고용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호적상으로는 가족이 있지만 실제로는 돌보는 사람이 없는 혼자 사는 노인 등 지금의 법으로는 보호되지 않는 틈새계층에 대해서도 생계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겠다. 소년소녀 가장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 학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시립대학교부터 특례입학의 범위를 넓혀 가난이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하겠다. ◆동아시아 금융의 중심지 정보산업, 문화, 패션 등 서울형 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10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서울에 적극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침으로써 서울이 동아시아 금융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30년 기업 경영 경험과 모두의 의지가 뭉친다면 시민이 바라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서울을 만들 수 있다. 그래야만 뉴욕, 파리, 도쿄, 상해 등 세계 대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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