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블레어, 아라파트문제 '균열'.. BBC

영국은 향후 팔레스타인국가건설을 대가로 야세르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제거를 강조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고 26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뉴스 온라인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잭 스트로 외무장관 모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그들 스스로의 지도자를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블레어 총리와 부시 미 대통령은 캐나다 로키산맥 휴양도시인 카나나스키스에서 이날 개막될 선진 7개국ㆍ러시아(G8) 정상회담중 만나 이 문제를 놓고 별도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내 여러 신문들은 팔레스타인 지도자 선출문제가 지난 해 9.11 테러참사이후 부시-블레어간 처음으로 가장 심각한 균열을 드러내 보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전날 저녁 캐나다 현지로 출발에 앞서 가진 BBC와 인터뷰에서 "어떤 실질적 차이가 있다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측문제들을다룰 만한 인사를 원할 뿐"이라고 말하면서 "그들(팔레스타인인)은 자신들 스스로의지도자들을 선택해왔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진지하게, 특히 보안 및 대테러업무에서 공조할 수 있는 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 두 나라 정부는 "적확하게 같은 말을"하지 않고 있어 영국은 명백히 부시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오전 하원에 출석, 부시 미 대통령의 평화안은 환영하나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총선을 통해 지도자로 재선될 경우 영국은 그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 외무장관 측근들은 또 지난 5월 장관 연설에서도 유럽연합(EU)와 미국간팔레스타인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에 견해차기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양측은 이견과 의견수렴작업을 해결할 만큼 성숙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국가창설안을 환영하면서도 아라파트를 다른 인물로 교체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평을피했다. 그러나 요시카 피셔 독일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 독자적으로 합법적인 지도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혀 부시 미 대통령의 견해와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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