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한낮 길거리응원에 탈진 속출

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결정된 22일 한낮의 뜨거운 햇볕속에서도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 시내 곳곳에서 탈진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는 최모(24.여)씨가 경기 시작전인 오후 2시50분께 구토와 어지럼증 등 일사병 증세를 보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날 오전 응원장소에 도착, 7시간넘게 강한 햇볕에 노출된 최씨는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119 구급대의 응급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시민 80여만명이 운집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도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더위와 아스파트 복사열로 인해 경기 시작전부터 응원단의 탈진이 이어졌다. 시청앞 광장 중앙부근에 앉아 응원하던 여고생 1명과 남자 대학생 1명이 무더위로 탈진해 쓰러진 뒤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어 뜨거운 복사열을 내뿜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있던 초등학생 1명도 다리에 심한 경련이 일어나 구급대원에게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뜨거운 햇볕과 응원에 지친 시민들 수십명이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에서 응급처리를 받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역으로 내려와 햇볕을 피하기도 했고 응원현장을 떠나 수건이나 모자로 머리를 가리며 그늘을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탈진을 우려한 시민들은 응원현장의 노점에서 얼린 생수를 구입,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서울시소방방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가 집계 되지는 않았지만 더운날씨와 응원현장의 열기로 미뤄볼때 많은 시민들이 탈진증상을 보였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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