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8강전 킥오프

힘의 독일과 스피드의 미국이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21일 오후 8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시작된 양팀의 8강전은 섵부른 예측을 거부하고 있다. 독일은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지만 '전차 군단'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스케일이 큰 축구를 구사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역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독일 공격의 핵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와 '고공 폭격기' 클로제. 특히 발라크는 현재 어시스트 1위(4개)에 오를 정도로 시야가 넓고 공격진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현재 헤딩으로만 5골을 득점한 클로제는 몸싸움에 능하고 특히 위치 선정이 탁월해 미국 수비진들의 경계대상 1호다. 예선리그를 포함,4경기에서 1골만 내주며 독일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세계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이 건재하다는 것도 독일의 강점이다. 미국은 포르투갈 멕시코 등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또 다른 이변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랜던 도너번과 비즐리에서 시작되는 빠른 측면공격으로 다소 발이 느린 독일의 수비를 허물어뜨리고 내친 김에 준결승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전과 멕시코전 때 잇따라 골을 터뜨린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골감각도 절정기에 올라 있다. 폴란드전에서 3골을 내준 수비진이 다소 걱정거리지만 '거미손'을 자랑하는 수문장 브래드 프리덜이 버티고 있고 예선 라운드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수비의 핵 헤지덕이 복귀한 것도 미국의 위안거리다. 두 팀의 골키퍼가 막상막하인 점을 감안하면 선취골을 얻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양팀간 전적에서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미국을 2-0으로 물리쳤으며 지난 3월 가진 친선경기에서도 독일이 4-2로 승리,역대전적 4승2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양팀의 선발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독일 = 올리버 칸(GK), 토마스 링케, 크리스티안 치게, 올리버 노이빌레, 디트마어 하만, 미로슬라프 클로세, 미하엘 발라크, 제바스티안 켈, 베른트 슈나이더,크리스토프 메첼더, 토르스텐 프링스 ▲미국 = 브래드 프리덜(GK), 프랭키 헤지덕, 그레그 버홀터,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존 오브라이언, 에디 루이스, 클로디오 레이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랜던도노번, 토니 새네, 에디 포프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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