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판매 혼선으로 구매혼란 가중

월드컵한국조직위(KOWOC)가 광주 8강전 입장권이 예매 개시 30여분만에 매진됐는데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입장권 구매에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다. 월드컵조직위는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인터넷 사이트(http://ticket.2002worlcupkorea.org)와 전화(1588-0000)를 통해 예매키로 한 한국-스페인전 입장권 잔여분3천539장(해와 반환분 747장, 시야 장애석 2천792장)이 35분만인 오전 10시 5분께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바이롬사의 해외 판매 잔여분인 일반석 747장은 17분만인 9시 47분께, 시야장애석은 35분만인 10시 5분께 매진됐다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바쁜 나머지 조직위 광주운영본부나 광주시에 알려주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과 네티즌들은 조직위가 입장권 예매를 개시하자 마자 사이트 접속과전화 등으로 예매에 나섰으나 사이트에 접속하자 마자 '매진된 경기'라고 나오는가 하면 아예 사이트가 다운되고 전화도 불통상태여서 광주운영본부와 시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광주시와 시 운영본부는 이날 입장권 구매 희망자들의 애타는 항의가 수시간째 이어져도 조직위 본부 등에 전화연락 한 번 하지 않아 개최도시 책임기관의 자세를 의심케 했다. 또 한국팀이 8강전에 진출한 직후 입장권 일부를 현장판매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인터넷과 전화로만 예매한다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해 월드컵 업무의 난맥상을 드러냈다. 특히 '혹시나'를 기대하며 광주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3일째 고행(?)하던 열성팬들의 실망은 더욱 컷다. 20일 오후 '우리의 소원은 현장판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던 야영족들은 늦게야 티켓이 매진된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김정기(24)씨는 "한때 현장판매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돌아 다른 말은 한귀로 흘린 채 끈질기게 기다려 왔으나 암표도 너무 비싸 이제는 길거리 응원으로 돌리기로 했다"며 풀이 죽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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