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伊전] 페널티킥 실축 한국팀 '옥에 티'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황금같은 페널티킥 찬스를 2번씩이나 놓쳐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이번 대회에 스스로 오점을 남겼다. 한국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전반 3분 자네티와 코코 등 상대 수비수들의 반칙으로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내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도 잠시. 2분뒤 키커로 나선 안정환이 상대 왼쪽 골문쪽을 겨냥,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으나 상대 잔루이지 부폰에게 킥 방향을 읽히는 바람에 다이빙한 골키퍼의 손에 걸려 다잡은 골을 날려버렸다. 이같은 한국의 페널티킥 실점은 곧바로 주도권을 뺏기면서 18분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허용, 리드를 허용한 뒤에는 페널티킥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 기회였다. 한국이 이번 대회들어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전반 38분 황선홍이 부상투혼을 펼치며 어렵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2분 뒤 벤치의 명을 받은 이을용이 키커로 나섰으나 역시 미국 골키퍼프리덜을 속이지 못해 어이 없이 기회를 날리며 이번 대회 첫 페널티킥 실축의 불명예를 안았던 것. 이후 안정환의 헤딩 동점골로 겨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당시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실축이었다. 이번 대회 첫 실축이 한국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주지는 않았고 두번째 실축의 영향력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복된 한국선수들의 어이없는 페널티킥 실축은 많은 것을 이뤄낸 이번 월드컵의 오점으로 한국축구사에 남을 것이 분명하다. (대전=연합뉴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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