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벌 온통 물들인 붉은 물결

태극전사들이 대망의 8강 진출을 놓고 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을 상대로 벌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밭벌은 16강 전이 벌어지는 18일 이른 오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과 기업체 및 공공기관, 각급 학교 등 온통 붉은 티셔츠 물결이 넘쳐났다. 0..대전에서는 붉은 악마 유니폼이나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많아 이날 경기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이날 오전 사무실 밀집지역인 서구 둔산동 교차로 주변에는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정부출연연구기관 주변에도 붉은 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의 출근 행렬이 이어졌다. 또 대전우체국과 유성우체국, 서대전우체국 등 대전지역 58개 우체국 직원 1천여명도 붉은 색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해 고객들을 맞았다. 이 밖에 충남대나 배재대, 한남대, 목원대, 대전대 등 자체적으로 교내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공동응원전을 펼칠 대학가 주변도 야외 응원 복장을 하고 등교하는 대학생들로 붉게 물었다. 회사원 김양희(30.여.대전시 서구 월평동)씨는 "사무실 인근인 갑천 둔치에서펼쳐지는 야외 응원전에 동참하기 위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왔다"며 "지난 14일 한국-포프투갈전 이후 3일간이나 쉰 만큼 온 힘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0..16강 결전의 날이 밝자마자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예매한 입장권을 받으려는 축구팬들이 몰리면서 이른 오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페이스 페인팅을한 100여명의 축구팬들이 모이기 시작, 매표창구 앞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으며 일부 팬들의 주도 아래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분위기를 돋우기도했다. 한 축구팬은 "태극전사들이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직장에 하루 휴가를 냈고 들뜬 마음에 새벽잠까지 설쳤다"며 "집에서 기다리자니 도저히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어 대표팀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응원의 힘을 보태고자 일찌감치 경기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0..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 회원 1천여명도 속속 대전에 입성했다. 기차와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대전에 도착한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충남대학교 제2학생회관 2층에서 16강전 입장권을 배부받은 뒤 17일 미리대전에 내려와 있던 사무국 임원 및 대전지회 임원들과 만나 경기장에서 펼칠 카드섹션 등 응원연습을 펼쳤다. 한편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대전지회 회원 1천여명은 오후 5시 30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모여 충남도청 앞에 마련된 공동응원장에서 시민들의 응원을 주도할 계획이다. 0..대전지역 각급 기관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꺾고 8강에 진출하기를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라 마련됐다. 유성우체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창구에서 월드컵 로고송과 응원가 음악을 방송하는 한편 오후 2시부터는 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티셔츠와 모자,축구공 저금통 등 월드컵 기획상품 88개를 고객에게 무료 배포했다. 또 농협 충남지역본부도 17일에 이어 이날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고 8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붉은 팥으로 만든 떡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한국 떡잔치'를 벌였다. 0..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이 결정된 지난 14일 밤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들어선 야영객들의 텐트 70여개가 철거됐다. 그동안 이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입장권 현장판매를 기다리던 축구팬들은 18일 오전 7시께 경찰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여 경기장 주변 인도를 따라 설치한 텐트를 자진 철거했다. 그러나 100여명의 축구팬들은 조직위로부터 "현장 판매는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자체로 만든 대기표를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0..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암표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40-50대 아주머니들이 주를 이룬 암표상 30여명은 오전 9시께부터 매표창구 주변에 나타나 현장판매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에게 접근, 암표 구매를 유혹하고 있으며 암표는 원가의 4배 정도의 값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과 월드컵조직위 등이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암표상들이 밀거래를 마친 뒤 곧바로 모습을 감추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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