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국, '맞수' 멕시코 꺾고 8강 합류

미국이 북중미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맞수' 멕시코를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미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스피드를 앞세운 기습 측면돌파로 전.후반 1골씩 뽑아내 `아즈텍 전사'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했다. 한국 덕택에 `어부지리'로 16강에 오른 미국은 이로써 오는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독일과 4강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미국으로서는 지난 1930년 초대대회 4강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 94년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16강까지 올랐으나 준준결승 진출은좌절됐었다. 또 미국은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에서 2000년 US컵에서 3-0으로 이긴 이래 최근 6번 대결에서 5승1패로 절대우세를 지켰다. 앞선 16강전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그랬던 것처럼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은 경기시작 10분 즈음해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8분 클로디오 레이나가 빠른 발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돌파, 페널티지역오른쪽 골라인 부근까지 치고 들어간 뒤 문전을 찔러주자 조시 울프가 다시 후방으로 패스했고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오른발 슛으로 결정지었다. 멕시코는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두 차례 결정적 골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래드 프리덜의 선방에 막혔다. 블랑코는 전반 26분 아크 외곽 오른쪽 약 30m 지점에서 기습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프리덜이 가까스로 쳐냈고 36분에는 문전 혼전중 프리덜이 어설프게 쳐낸 공을블랑코가 왼발 슛했으나 역시 프리덜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미국은 후반 초반 멕시코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힘과 높이, 속도의 우위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방어를 펴다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에디 루이스가 왼쪽 측면을 기습 돌파하다 문전으로 띄운 볼을 신예 `골잡이'랜던 도노번이 달려들며 머리에 맞춰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미국은 두 골 모두 발빠른 선수들의 기습 측면돌파에서 엮어냈는데 전체적으로공을 점유한 시간은 멕시코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스코어로는 완승을 거두는 경제적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미국은 후반 10분 멕시코의 코너킥 때 존 오브라이언이 문전에서 손으로공을 쳐내 퇴장 및 페널티킥까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주심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함으로써 이기고도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게 됐다. 한편 미국의 노장 어니 스튜어트와 코비 존스는 후반 교체 투입돼 나란히 월드컵 본선에서 10경기째 출장, 미국 선수로는 월드컵 본선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함께 작성했다. (전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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