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기존 산유량 유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빈에서 소집되는 각료회담에서 산유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OPEC 주요 관계자들이 잇따라 밝혔다. 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2일 OPEC 회원국 순방의 일환으로 테헤란을방문해 "OPEC의 기존 산유량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란 관영통신 IRNA가 보도했다. 이란의 모하마드 미르-모에지 석유차관도 지난주 "지금의 석유시장 상황으로 미뤄볼 때 (OPEC의) 증산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총장이 테헤란으로 향하기에 앞서 1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를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난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회동 후 "지금의 유가나 수급 상황이 합당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재로선 OPEC "산유량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지금과 같은 석유수급 균형이 "향후 몇달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이어 석유수급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OPEC 역내외 산유국간공조가 "향후 몇주간"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OPEC가 역외 최대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해 석유 수출을 계속 감축토록 압력을 넣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OPEC는 지난 1월 하루 150만배럴 감산에 들어가면서 멕시코, 노르웨이 및 러시아 등 역외 주요 산유국들도 동참토록 압력을 가해 러시아의 경우 하루 15만배럴 석유 수출을 줄이게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오는 30일 시한이 만료되는대로 수출을 다시 늘리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오베이드 빈 사이프 알-나세리 석유장관은 2일 "OPEC가 기존의 산유 쿼터를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25달선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대해 "석유 생산.소비국 모두에게 합당한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르-모에지 이란 석유차관도 "중동의 정치적상황이 유가에 2-3달러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따라서 "배럴당 20-22달러는 합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OPEC 바스켓유는 지난달 30일 배럴당 23.26달러로 전달보다 0.71달러 하락했다. 이라크의 아메르 라시드 석유장관도 2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나라 석유 국유화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현재 석유시장 상황으로 미뤄볼 때 증산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오는 26일의 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 현 산유량이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유엔에 의해 석유수출을 통제받기 때문에 OPEC 산유 쿼터와는 무관하다. 한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책임자로 임명된 로드리게스의 후임으로는 베네수엘라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OPEC 사무총장도 이번 각료회담에서 선출된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테헤란에 이어 UAE, 쿠웨이트 및 이라크도 방문한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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