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사ㆍ주식문제 다룬 여영미씨 시집

등단 12년째인 시인 여영미씨가 두번째 시집 「빨간 불이 들어오면 어디로 갈까」(시문학사)를 냈다. 일간스포츠 기자로 재직중인 여씨는 9년만에 낸 이번 시집에서 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시사문제와 주식투자를 소재로 삼은 독특한 시편들을 선보였다. 주식투자 연작시 16편에서는 주가 흐름의 양태, 투자 노하우, 주식투자가 낳은세상 풍경을 시어로 옮겼다. 또 구조조정의 틈새에서 고뇌하는 직장인의 모습과 우리를 아프게 하는 시사뉴스를 접하면서 세상사의 비정함을 상기시킨다. 비틀어진 자본주의 사회가 초래한 지나친 욕망과 이기주의도 경계한다. 시인은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 시로 못 옮긴 군산 사창가 화재사건은 절망도 사치스러워 구토가 되어버렸었다"면서 물신화 속에서 인간이 경시되는 세태를 개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