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비무장지대 안보관광지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일대 비무장지대 안보관광지가 세계 유일의 분단 관광지로 거듭난다. 비무장지대 안보관광지는 현재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작업(공정90%)이 한창인데 오는 30일 준공식과 함께 재개장된다. 안보관광시설과 관람 요령 등을 미리 알아본다. ◇ 안보관광시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제3땅굴. 지난 78년 6월 발견된 너비 2m, 높이 2m, 총 길이 1천635m 규모의 남침용 땅굴로 남방한계선까지 45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시간당 무장 군인 1만명, 비무장 군인 3만명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이번에 320m 길이의 셔틀 엘리베이터(45인승) 설치로 그동안 거동 불편으로 관람하지 못했던 실향민 1세대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이 가능해졌다. 제3땅굴 앞에 건립된 DMZ(비무장지대) 영상관은 냉전과 화해의 역사, 비무장지대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한 3D 입체 화면으로 담고 있다. 이 영상물은 7분 분량으로 유인촌씨의 차분한 해설로 6.25 전쟁.도끼만행사건.이산가족 찾기.이산가족 재회.6.15 남북정상회담 등을 보여준다. 또 영상관 한편에는 민족의 비극.끝나지 않은 전쟁.제3땅굴.DMZ의 사계절 등을소주제로 한 자료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도라산전망대에 오르면 손에 잡힐듯 다가서는 북녘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전에는 전망대 내부에서 브리핑을 들은 뒤 망원경으로 볼 수 있었으나 망원경27대를 건물 밖에 새로 설치, 관람 지역이 더 넓어졌다. 바로 앞 선전마을인 기정동마을, 농촌마을인 금암골에는 나다니는 북한 농민들,널어놓은 빨래, 지붕 위에 말리고 있는 노란 옥수수 등 그들의 생활상을 일면이나마엿볼 수 있다. 또 아쉽게 산에 가로 막혀 잘 보이지 않는 판문점 지역에 우뚝 마주 서 있는 100m 높이의 태극기와 160m 높이의 인공기도 볼 수 있고 특히 맑은 날이면 세계에서가장 큰 동상으로 알려진 김일성 동상과 송악산, 개성시내도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분단 49년만에 개통 현판식과 한.미 정상 방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경의선 도라산역은 역 주변이 철책과 감시 초소, CCTV 등으로 막혀 분단의 현장과 통일 염원을 느낄 수 있는 곳.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침목을 볼 수 있고 관람객 자신도 직접 침목에 통일 염원 글을 남길 수 있다. 통일촌에서 유명한 장단콩 요리를 맛보고 임진각 주변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 관람코스 및 교통편 관람은 경의선 임진강역∼도라산역∼제3땅굴∼통일촌∼도라산전망대, 임진각∼통일대교∼도라산역∼도라산전망대∼제3땅굴∼통일촌 등 2개코스. 경의선(하루 3회)을 이용하면 각 역에서 승차 가능하며 임진강역에서 하차, 간단한 신분증 검사 등 출입 절차를 거쳐 도라산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코스를돌면 된다.(☎국번없이 1588-7788) 또 자유로나 통일로를 이용해 임진각에 도착하면 임진각 추자장 입구에 있는 DMZ 관광사업소(☎954-0640)에서 표를 사고 출입신청 절차를 거쳐 비표를 발급받은 뒤 셔틀버스(평일 1시간 간격, 주말 30분 간격)를 타면 된다. 관람 시간은 2시간 20분 가량 소요되며 요금은 성인 7천7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6천200원이다. 경의선 이용시 철도 요금 2천200원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시설점검을 위해 휴관한다. 파주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두 42명의 안내원을 배치하고 임진각 관광안내소에 영어.일어.중국어 등 통역원 2명을 상주시켜 외국인 관광객의 안내를 돕는다. ◇ 시설확충 경기도는 최근 도라산역 주변에 이산가족 면회소와 평화기념관 등이 들어서는평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도(道)는 이 곳에 모두 700여억원을 들여 2004년말까지 평화광장(5천평), 평화기념관(500평), 이산가족 면회소(1천평), 평화상징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또 100억원을 들여 2006년말까지 개인 소유인 임진각 건물을 매입하고 주변에대형 레스토랑(600평)과 만남의 장소(200평), 종합 면세상품관(300평), 영화관(300∼400석)도 건립할 계획이다. 철도청도 통일 및 남북교류에 대비, 도라산역 인근에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을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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