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이권개입 추궁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대통령 3남 김홍걸(39)씨를 소환, 최씨 등을 통해 받은 기업체 돈의 명목과 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홍걸씨는 이날 오전 10시 정각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승용차를 타고 조석현변호사와 함께 도착, 포토라인을 구성하고 대기중이던 취재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뒤 "죄송합니다. 부모님께도 면목이 없습니다. 국민들께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지난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이어 5년만이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홍걸씨는 검찰수사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쳐버리지못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이날 검찰청사에는 200여명의 국내외 보도진이 대거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홍걸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11층에 도착한 뒤 `밤새 잘 잤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짧게 "예"라고 답한 뒤 주임검사인 임상길 부부장실로 직행했다. 임 부부장은 홍걸씨에 대한 인정신문 등 신분확인 절차 등을 거친 뒤 귀국길에서의 여독 등을 감안, 오전에 홍걸씨에게 잠시 휴식시간을 준 뒤 곧바로 본격 신문에 착수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코스닥업체 D사와 S건설 등 기업체 돈 28억여원을 최씨를 통해 받은 경위 ▲D사 박모 사장 등 10여개 기업체 대표들과 접촉한 배경과 이권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재작년 7월 30일 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면담한 경위 및 최씨 등과 함께 벤처기업을 설립, 100억여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50억여원을 모은 경위, 타이거풀스 주식 1만3천주를 동서 황인돈씨 회사직원 등 명의로 차명 보유했는지 여부 등을캐고 있다. 검찰은 이권청탁 개입 등 명목으로 기업체 돈 10억여원을 받은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18일 중 홍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조 변호사는 변호인으로 거론되기 전인 지난 4일 오전 대한항공 001편으로LA로 출국했다가 5일이 지난 8일 대한항공 012편으로 귀국한 사실이 알려져 홍걸씨와 사전에 검찰 소환 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친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일부 언론이 `이범관 서울지검장은 홍걸씨가 극비 귀국한 지난 14일 검찰총장에게 주례보고를 통해 귀국 예정 사실을 보고했고 이명재 총장이 `그런 식으로 입국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당일 주례보고시 홍걸씨 귀국과 관련한 보고나 대화가 없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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