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내건조 카페리 22일 한.일항로 취항

국내기술로 처음 건조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오는 22일부터 한.일항로를 운항한다. 14일 부관훼리㈜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전 11시 부산~일본 시모노세키(下關) 항로에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1만6천t급 대형 카페리여객선 `성희(星希)호'를 취항한다. 성희호는 현재 이 항로를 운항중인 건조 30년 가까이 된 `훼리부관호(1만729t)를 대체하게 되며 훼리부관호는 오는 10월부터 부산~히로시마 항로에 투입된다. 성희호는 총 450억원을 들여 건조했는데 1만t급 이상 대형 카페리여객선을 국내에서 만들기는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은 모두 일본 등 외국에서건조한 것을 도입한 것이다. 부관훼리㈜는 당초 이 배를 일본의 조선소에서 건조하기 위해 가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국내 조선기술 발전을 위해 현대미포조선으로 바꿨다. 성희호는 길이 162m,너비 23.6m, 총톤수 1만6천665t으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트럭 103개와 30대의 승용차를 동시에 실을 수 있고 정원은 601명이다. 기존 훼리부관호보다 길이는 27m,너비는 2m 더 크며 면세점과 노래방,PC방,오락실,식당,목욕탕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고 특히 갑판에는 골프연습장도 설치돼있다. 또 스테빌라이저(균형유지장치)가 설치돼 심한 파도에도 흔들림없이 편안한 승선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초로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첨단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다. 대형 여객선은 화물선과 달리 고도의 안정성과 편안한 승선감, 복잡한 선내배치및 인테리어 등으로 인해 `선박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부관훼리㈜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조선소가 새 여객선을 건조함으로써 조선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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