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민통선내 생태계보고 습지 훼손"

녹색연합은 9일 군이 환경부 및 환경단체와의 합의를 깨고 민통선내 습지의 개간을 허용, 자연생태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군당국은 미군 스토리사격장 때문에 사유재산권 행사에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해 민통선내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초리 일대 새울천 습지 5천여평을 농민들에게 농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난달부터 굴착기를 동원, 진입로 개설작업을 벌이는 등 현재 2천여평에 대한 개간작업을 실시했다. 녹색연합은 새울천 습지는 국방부와 환경부 그리고 환경단체가 지난해 5월 점원리 습지훼손 이후 실시한 합동 조사에서, 생태가치 보존을 위해 개간하지 않기로 합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이 합의를 깼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이 과정에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의 생태적 안정성과 다양성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특히 군이 개간 과정에서 습지에 묻혀있는 지뢰 100여발을 제거하는 작업에 주민들을 직접 동원하면서 주민 10여명에게 `어떠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하고 폭발물의 처리를 민간인에게 떠넘기고 각서를 쓰게 한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