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상봉] 교환.순차상봉 비교분석

3일 막을 내린 제4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 행사는 과거 3차까지 이어진 방문단 서울.평양 동시 교환과 달리 처음으로 금강산 순차방문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이산가족 방문단의 서울과 평양 동시 교환방식에 부담감을 가진 것으로 관측되는 북측 입장을 감안, 남측이 양보해 어렵사리 실현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남측은 금강산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시급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지난해 11월 금강산의 6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말이 오간 금강산 순차 상봉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남측 가족 565명이 북측 가족 283명과 만난 상봉실적은 모두 848명으로 과거 동시교환보다 저조하다. ▲1차(2000.8.15-18) 1천170명 ▲2차(2000.11.30-12.2) 1천220명 ▲3차(2001.2.26-28) 1천240명이라는 가족.친척 상봉 기록과 비교된다. 남측으로선 금강산까지 찾아가는 비용과 불편에도 불구하고 북측 가족을 만나는숫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불이익을 겪은 셈이다. 이는 북측이 금강산 면회소 설치 등이산가족 해결의 정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두번째는 처음 선보인 삼일포 동행관광. 삼일포 관광까지 포함해 남북 가족이 모두 6차례에 걸쳐 총 12시간 동안 혈육의정을 나눈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예전 방문단 교환시 남북 가족들은 5차례에 걸쳐 10시간 동안 만날 수 있었다. 상봉과 관광을 결합한 공동참관은 앞으로 남북 가족이 금강산에서 한 이불을 덮고 하룻밤이나마 얘기꽃을 피우는 동숙(同宿) 상봉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사실 북측은 일본의 적십자사와 진행해온 재북 일본인처(妻)의 고향(일본)방문사업에 이미 동숙을 허용하고 있다. 다음은 북측의 체제선전 공세 문제다. 특히 북측이 남측 TV 생중계를 흔쾌하게받아들인 이번 행사의 경우 남측을 의식한 탓인지 과거보다 북측 가족들의 체제 관련 발언이 잦았고, 그 수위 또한 높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북측은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 등 주변 국제정세의 변화에 앞서 이뤄진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단 교환 때만큼의 대외 이미지 개선효과를 오히려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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