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전통 살리려면 매입해야"

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거리인 인사동을 살리기위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문화업종 매입이나 임대등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상응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10일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이세중)'에서 강사로 나선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이희정 박사는 "지난 2000년과 1998년을 비교해볼때 고미술, 표구, 필방, 지업사 등은 그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고 화랑도 감소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하지만 상업적인 전통주점, 찻집, 한정식집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며 "인사동 문화보존에 뜻있는 예술계 인사나 시민들을 중심으로 '인사동 문화보존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인사동에서 이전하는 문화업종이나 시설을 공동으로 매입하거나 재임대해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재원은 시민과 시가 함께 마련하고 재정관리를 위한 별도의기금(문화지구운영기금) 등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동은 지난 97년 차없는 거리 시행, 99년 영국 여왕 방문 등으로 관광명소화되면서 중장년층 위주의 방문객이 젊은층으로 변화되고 그 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고미술품점의 경우 98년 172곳에서 2년뒤 87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나 음식점의 경우 83곳에서 388곳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인사동 방문자중 내국인의 경우 71%가 전통문화의 거리라고 생각한 반면외국인의 경우 44%만이 그렇게 생각했으며 상대적으로 미술의 거리(35%)라고 생각하는 응답비중이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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