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고엽제 피해보상 공동보조 시작

한국과 베트남의 고엽제 피해보상을 위한 공동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고엽제전우회(회장 양상규)는 20일 응웬티항 노동사회.전쟁보상부장관을 방문함으로써 양국 관계자들간의 고엽제 피해연구와 보상에 대한 협력작업을 시작했다. 19일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은 고엽제전우회 일행 28명은 6박7일동안의 베트남방문에서 베트남의 고엽제 실태조사와 함께 피해보상에 대한 공동보조를 다짐할 계획이다. 김성욱(55)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은 "이번 방문은 베트남전에서 고엽제 피해를 입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만나 피해실태를 조사연구하고 미국정부와 고엽제 생산회사를 상대로 한 보상작업에 공동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엽제전우회 일행은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베트남정부와 고엽제 관련자단체, 재향군인회 등을 방문하고 고엽제 환자단체를 방문해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간 1천벌의 의류를 전달할 예정이다. 8만4천명의 회원을 가진 고엽제전우회는 97년 국가보훈처 산하 단체로 출범했는데 그동안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에 대한 특허권 가압류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내는 등 고엽제 피해보상 작업을 추진해 왔다. 김성욱사무총장은 "현재 최종선고만을 남긴 특허권가압류신청은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는 양국간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때문에 주로 피해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공동협력방안을 찾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미국은 이달초 하노이에서 처음으로 고엽제 피해에 대한 영향평가회의를 갖고 공동연구를 합의했으나 피해에 대한 양국간 입장차가 너무 커 보상합의를 이루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초 벌어진 회의에서는 세계의 고엽제 관계자들이 모두 참가했으나 고엽제가 암 등 주요질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베트남측의 주장과 그러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는 미국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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