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人事 후폭풍' 예고 .. 조흥 간부직원 물갈이폭 커질듯

조흥 국민 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임직원 물갈이에 들어간다. 이같은 물갈이 작업은 은행 주총이 모두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은행권이 한동안 '인사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집행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인선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현재 집행임원(부행장)은 모두 18명. 이중 7∼8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부행장 18명중 유임이 확실시 되는 사람은 대주주인 ING 몫의 얀 옵드빅 부행장과 외부에서 영입된 최범수 박종인 이우정 이성규 부행장, 최근 전산본부장으로 선임된 서재인 부행장 등 6명뿐이다. 나머지 12명은 거취가 유동적이다. 이중 옛 국민은행 출신이 7명으로 주택은행 출신(5명)보다 많아 옛 국민은행 출신중 3~4명이 물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전체 집행임원수를 15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4명 정도는 새로 집행임원으로 '입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정태 행장이 1∼2명의 외부 임원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부승진자는 많아야 2∼3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인사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1백여명에 이르는 팀장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40대 행장 시대'를 연 조흥은행은 29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전에 대규모 임직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홍석주 행장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은 임직원이 2백83명, 입행이 빠른 임직원이 2백37명에 달하는 만큼 인사폭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흥은행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주총때까지는 일치단결하자고 결의했지만 이미 이강륭.이완 부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로 미뤄 홍 행장 내정자보다 나이가 3∼8세 많은 임직원중 일부도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내정자로서도 이번 인사에서 개혁성을 부각해야 할 형편이어서 주총 전후에 단행될 인사는 폭이 커질 전망이다. 중도퇴진을 선언한 김경림 행장의 후임자 선임을 다음달말로 연기한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주총 전에 임기만료된 5명의 집행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백운철 상무가 외환카드 사장으로 내정됐으며 나머지 4명중 3명이 퇴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행임원 인사가 실시되면 부서장 인사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밖에 지난해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서울은행은 직원을 10% 가량 추가 감축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은행측은 매각이나 합병이 이뤄지면 어차피 직원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감원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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