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확전은 신중히 결정돼야"..블레어

미국이 2단계 대(對)테러전 진입을 선언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공감했으나 대테러전의 확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블레어 총리는 9.11 테러 6개월을 맞아 런던을 방문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11일 회담을 가진 후 "사담 후세인과 대량학살무기의 위협이 있다는 것은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어떻게 대테러전을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이 세계 평화에 제기하고 있는 위협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원칙론만을 천명하고 대테러전의 연대 파트너들은 "심사숙고해서" 이라크에 대한군사작전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25만 병력이 요구되는 이라크 지상전을 위해 미국이 영국군 2만5천명의 파병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축했다. 이 자리에서 체니 부통령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핵무기 및 생화학 무기를 보유한 국가 사이의 `잠재적 결합 가능성'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담 후세인이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군사작전에 반대하고 있는 벨기에는 11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을 재수용하도록 유럽연합(EU)이 외교적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루이스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셉 피케 외무장관에게보낸 서한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 담당 대표나 각료급 대표단을 바그다드에 파견, 외교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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